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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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일기
은월 김혜숙
이른 아침 남편은
탁한 숨 몰아쉬며
양평 가자 소리치네.
자기 좋아 하는 일
내 급할 일 전혀 없네.
팔년 농사 손길마다
야채들은 열을 짓고
자두나무 뻗은 팔
땅속으로 들어가네.
따뜻한 손 마주 대니
바구니에 알 낳고
하늘 위로 날으네.
고추밭 탄저병
내 탓이라 눈물짓고
작년만 못하다고
어깨 치는 농부
허리 세워 하늘 보며
배곯아 죽겠다고
평상에 누워 뒹굴 대는
우렁 각시 보며 타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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