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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일기

은월 김혜숙 2014. 7. 17. 19:37

         



 


텃밭일기

                        은월 김혜숙


이른 아침 남편은

탁한 숨 몰아쉬며

양평 가자 소리치네.


자기 좋아 하는 일

내 급할 일 전혀 없네.


팔년 농사 손길마다

야채들은 열을 짓고

자두나무 뻗은 팔

땅속으로 들어가네.


따뜻한 손 마주 대니

바구니에 알 낳고

하늘 위로 날으네.


고추밭 탄저병

내 탓이라 눈물짓고

작년만 못하다고

어깨 치는 농부


허리 세워 하늘 보며

배곯아 죽겠다고

평상에 누워 뒹굴 대는

우렁 각시 보며 타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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