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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연화무정(蓮花無情)

은월 김혜숙 2014. 7. 13. 15:32

 





연화무정(蓮花無情)

           

              은월 김혜숙



승무의 버선발 끝을 치고 오르는

고운 눈빛

무심히 바라본 그 꽃

당신이 내 영혼을 흐트림에

슬며시 뒷짐지어 봅니다

태초에 그 자리에 있었다 한들

작년에도 그랬고 그 이전에도

그러하였듯이 내 곁눈질하는 마음

못나게도 당신 앞에 절망하게 합니다

두물머리 세미원엔 두 사랑이

머물러 오롯한 사랑의 징표,

심장의 요동으로 혼동시키는 당신의

사뿐한 몸놀림

투기한 못난 마음이

그저 연화무정(蓮花無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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