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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천년-용문사 은행나무

은월 김혜숙 2017. 10. 25. 22:59

 

 

 

 

 

 

은행나무 길목을 걷다 보니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눈물이 한나절 머뭇머뭇

배설을 못해 가득한 통증

내 눈이 우듬지에 걸려 부비다

동그랑게 놀라움 가득하고 
은행 알 옷벗는 소리에

역겨움을 참을 수 없어
우수수 토해내며 속을 흩어내고

한나절쯤
차곡차곡 접어내는 노란 손수건은
당신에게 그립다 쓰는 한 땀씩

놓아두는 낱말

 

천년을 기다린

단지 그 낱말 세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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