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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성

낮가림

은월 김혜숙 2017. 12. 10. 01:27

 

촬영을 하러 갔다가

특별한 아동을 본다

별로 적극적이지도 않고

우리들이 평범 시 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자기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정상이면서도 비정상인 아이

웃음도 없어 촬영 내내 애먹인다

 

웃어야지,

웃어,웃어, 이그으

오늘은 사진 찍는 수업인데 안 웃을거야

그래 너랑 온종일 찍자 찍어 이그으

 

모든 것이 아이에겐 필요치 않다

절대적인 정상인데 지독히 비정상인

아동이 간혹 있다

아마도 극히 외로운 아이일 수도

 

나도 너만 때 그랬다 왠지 그땐 세상이

왠지 두려움의 대상이고 누군가 그리웠다

간혹 지금도 난 그렇다 심히 낮가림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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