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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문

모란꽃을 보며 -시인 박가인님 시를 낭송하며

은월 김혜숙 2018. 2. 13. 17:31

모란꽃을 보며
- 시 박가인 / 낭송 은월 김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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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내리는 봄비에
낙양성 붉은 모란꽃들
탐스러운 잎들을 떨구네
.
영화롭던 궁궐은
세월 속으로 사라지고
석 달 밤낮으로 불타오르던
영녕사 절터는 텅 비어있네
.
이젠 그 종소리 들을 수 없고
정원의 연못가를 스치는 것은
나지막한 시인의 탄식 소리뿐
.
붉은 모란인양
자색을 뽐내던 가인들과
꽃 중에 어울린 그녀들을 사랑하던
호걸들은 사라지고 침묵만이 맴 도는 밤
.
현종과 귀비의 슬픈 사랑 읊조리던 
꾀꼬리 울음소리 멎은
향산 백원엔
장한가 가락이 들리는 듯한데
.
늦은 밤 내리는 봄비에
낙양성 붉은 모란꽃들
탐스러운 잎들을 떨구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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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어느 해 봄
중국 여행 중 중국 최초의 도읍
낙양성을 둘러보고
부귀영화가 부질없음을
느낀 듯합니다

우리나라 민요 김부자의
성주풀이에 나오는
.
낙양성 십리허(하)에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세가인이 그 누구냐 
우리네 인생 한번 가면 
저기 저 모양이 될 터이니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
이렇듯 그 수많는 영화를
지닌 궁궐은 간곳없는
모란꽃만 핀
궁터를 본 것입니다
,
시대는 흐르고
그때 그 사람도
그때 그 정치고 군주도
다 무너져 흔적없는
한 줌인 왕궁을 보며
세상사 다 부질없음을 
시에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
살면 얼마나 산다고
군림하고 누르고
명령하고 지금의 사태에
진저리나는 사회를 보니
한번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은 이상
우린 정신 못 차릴듯합니다
나와 너부터 이젠 한번쯤 
뒤돌아보는 삶이 되었음 하게 됩니다
시를 읊으면서 또 한 번 다짐이 됩니다
잘 살자 그저 적당한 낮은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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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가인
2016년 도서출판 (다원) 
시집 (나비의 꿈)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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