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금빛 여우의 선택-시인 박동남님 시를 낭송하며 본문
금빛 여우의 선택
.
............. 박동남
.
당신이 계신 암울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울창한 숲길을
따라오세요
먼말치에서 나는 당신을
자주봅니다
.
별이 가득한 저 하늘이
가르키는 길을 따라
어느새 당신은 황새걸음으로 오네요
.
풀숲에선 지금쯤
구애의 노래가 한창일 것입니다
나는 당신 앞에 수시로
얼쩡대지만 당신이 나를
찾아오는 일은 미로를 헤매는 일
별을 따는 일인 걸 알지 못하네요
당신이 내 손바닥 안으로
들어와 섭니다
.
손아귀에 잡힌 딱정벌레
같은 당신 난 모래가 바람에
웃는 사막에서도 살고
해 뜨며 내리는 비와 같고
여자는 내 지혜를 빌려 쓰고
남자를 홀리는 건 일도 아니고
당신의 마음을 포로로 잡고
곰 단지 당신 머리 꼭대기에 있고
속임수의 달인이며
당신에게 화를 부르는
흉기가 될수 있으나잘 다스리면
불처럼 유용합니다
당신은 왕처럼 군림하나
나는 당신을 다스립니다
.
당신을 택합니다
당신이 만든 분위기에 녹아
당신에게 받고 있는 것 하나로
당신을 섬기며 살고 있습니다
당신과 내가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그것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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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저만치 나를 바라보고
나도 그 사랑의 갈구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얄궂은 것
늘 불안하고 그러하기에
사랑스런 아부도 간혹 합니다
.
시인은 그 사랑이란 노래를
이리도 잘 다루기 위한
인내를 하는 것 같습니다
.
세상에 사랑처럼 귀한 것은 없지요
누구나 사랑의 색깔이 다르듯
그 농도도 다르듯
택했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기도
그렇게 섬기고 인내하는 것이
사랑이고 그러기에 너무나
어렵고 쉽지 않은
마음 아닐까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합니다 당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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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남 시인
2015년 도서출판 움 시집 - (볼트와 너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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