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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바람부는 날 아침풍경

은월 김혜숙 2018. 4. 24. 10:00

비개인 아침의 청아한 공기를
방해하는 바람에 신의 심술이 
창문열기를 방해합니다

앞뜰에 검단산의 그리움을 
방해하는 신축공사아파트 
건물 높이가 하루가 다르게 
불쑥 올라와 있고 거리엔 
솜방망이 병정들이 가로줄을 
서서 지나가는 자동차에 
거수경례를 합니다 
. 
뒤뜰 체육관 정원은 한참 
연두에서 초록으로 갑옷을 
갈아입고 새 계절 맞기 준비에 
한참이고 저 멀리 아차산 중턱에 
배꽃이 피어 먹골배 산지를
자랑하듯 상큼하고

능선 줄을 타는 바람은 미끄럼을 
타느라 까르르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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