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불타오릅니다 본문
불타오릅니다.
은월 김혜숙
숨죽이며 와버린
뜨거운 가을 사랑이
다가올 것만 같습니다.
그 누군들 그 따뜻함이
진실 됨이라면 거부할 수 있을까
이렇게 불타는 가을과 같이
걷잡을 수 없이 물이 곱게 들으니
왠지 새털 같은 가슴 팔딱거리는
심장으로 가을바람에 파도처럼
한잎 두잎에 연서를 받을 것같습니다
불타는 것은 내 맘인지,
나무는 파르르 떨며
안간힘 쓰는 수줍음인지
고요함 앞에 순수해지는
어린 소녀처럼 하나 둘
모아 쥐는 소중함처럼
오늘도 이 계절 앞에 배우고자
하는 것은 용기 있는 불타는
단풍마음 아닐까 싶습니다
가을이여서 좋고 붉게 물든
내 가슴이 설레임이라서 좋고
전에 없이 들뜨는 것도 좋습니다
계절이 가기 전에 새로운 날 뜻없이
불타오르고만 싶습니다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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