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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산다네

은월 김혜숙 2014. 9. 11. 12:49

 

 

 

돈을 산다네



                                  
                       은월 김혜숙


들에 황금이 펼쳐져 있어도

거두어야 돈을 살 수 있다네

타는 더위와 생때같은 여린 목숨

무수한 바람을 견뎌가며
뒤범벅된 땀방울이 몇 방울이던가

피땀으로 일궈
자식들 뒷바라지

뼈를 깎는 고통에도
이제나저제나 자식 걱정
바리바리 쌓아서 마음 떨구네

하루하루 모든 것에 감사하며
눈물겨운 가을걷이 폭폭 한 삶의

전부는 무엇에 비할까
논과 밭은 전부를 내주고 

피 같은 돈을 사야 된다네

 

속모르는 산과 들은 단풍놀이

노랫가락 신명 나게 꼬드기며

세월 팔며 인생 가네

릴리리 아라리오 아라리

풍년이네 풍년 이마음도 저마음도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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