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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성

뒷걸음질하는 세상

은월 김혜숙 2014. 2. 3. 20:28

 

 

 

 

뒷걸음질하는 세상

 

                                      은월 김혜숙

 

격동의 시절엔

누가 선동하면 

모두 어쩌지 않으면

안되는 줄 알았으며

 

그러나 세상이 변화되고

이젠 눈가리고 아웅

 코끼리 다리 만지던 시절은 갔다는 것

 

앉아서 온 세계를 접하는 세상이 왔으나

가진 자들의 과욕인지 또 다른 세상

저들만의 주장으로 우르르 모여 외치고

덧없이 자기만의 욕심으로 분쟁하는 그들

 

저들을 가로막고 철벽 만드는

방패막을 치는 얼굴들은 무표정들

오가는 사람들의 무관심

 

그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선 굶주린 세상은

도사리고 또 다른 뒷골목엔 각자의 사연대로

집을 뛰쳐나와 거리에서 누군가에 의해

한 끼 배풂의 식사로 어두운 전등불아래

축제처럼 흥겨운 밥그릇에서 나오는

냄새가 매스꺼움이 몰려오고

 

물질 만능 속에 빈곤

내 집도 위태로운 삶이고

뒷집도 앞집도 척박한 속내를 하며

열악한 살림에 가슴 쓰린

 

어쩌다 이런 지경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것이 해결 되어야 할지

뒤죽박죽 모두 조각이나 흩어져 가고

 

저마다 등거죽에 무거운 짐을 떠메고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사는 우리네 살림

허덕이는 살림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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