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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이 또 다시 좋은가 봅니다

은월 김혜숙 2014. 2. 24. 19:49

 

 

이 봄이 또다시 좋은가 봅니다

 

                           은월 김혜숙

 

 또 다른 새로운 봄이 왔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는 봄과 같이 따사로워집니다

 

그런 즉 우리의 마음에도 변함없이

이 봄꽃들의 향연과 같이 봄은

언제나처럼 따스히 비추어 줌이 더욱 좋습니다.

 

돌담에 한가로이 졸고 있는 봄이

귀염을 떠는 제비꽃처럼 연보라빛 찬연한

나의 사랑처럼 한없이 포근히 보듬어 줌이 좋습니다.

 

넓은 앞마당 목련이 봄을 신호하며

하얗고 단아한 어여쁜 자태가

마치 승무를 하는 무녀의 던져지는

추임새를 보는 듯 넋을 잃고 선 사랑처럼 좋습니다.

 

한가로운 들판 위 유채꽃의

노란 융단에 벌과 나비 노닐며 그 곁에 

밀짚모자 쓴 여인의 치마 끝에 사랑이 넘쳐

바구니 가득 봄나물의 풍족함을 상상한

그 자체의 봄이 사치스러워 더욱 좋습니다.

 

내시처럼 가볍고 평범하고

그래서 이 봄이 또다시 좋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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