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봄을 마시며 본문
봄을 마시며
은월 김혜숙
배시시 눈뜬 나의 이마 위로
살며시 어루만지는
당신의 따뜻한 감미로운 음성
나의 못다 잔 잠 깨우실 나의 님이여
이 아침 마주하며
한 잔의 차를 건네시는
긴 겨울잠 깨우시는 님이시여.
흐트러진 옷깃을
여미며 나의 굽은 등을
가만히 어루만지시는
사랑의 손길 담은 나의 님이여
뜰에 핀 봄으로 한 잔의 차
넌지시 건네며 잦은 물질로 거친 손
살며시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마저
애틋이 다가오는 님이시여.
당신이 내 앞에 마치 수줍음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안개 뽀얀 행복이라는 차 한 잔 때문이네요
이 봄 시폰처럼 살랑이고
보드라운 봄기운을 마시며
오늘도 예쁜 정담 나누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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