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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은월 김혜숙 2015. 4. 23. 00:16



봄 색온도는 점점
 꽃무더기에서 녹음
 짙은 연초록으로
 파르르 솓아 나고
 며칠만에 들린 양평은
 봄 타는 몸살로 끙끙
 앓고 있었습니다


사나이는 밭고랑에
 앉아 땅콩 씨앗을
 땅에 쿡쿡 찔러넣고


아낙은 밭일은 뒷전이고
시 한구절 더 꽃피운다고
가방 둘러메고 공부방으로
줄행랑


도심으로 향해
오던길 얻어 탄 차 차버리고
사나이께 잠시 이별을
고하고 전철에 몸을 싣고
갑니다


전철 안에도 꽃들이
만발하듯 신바람나서
어수선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 꽃이 만발
새소리 마저 울리듯
어린학생들 귀가길
전철안이 싱그럽습니다


아! 이것이 살만한 삶 ?
이런 생동감이 바야흐로
삶의 의욕 아니련가


더 늙기전에 맘껏 누리고
가치 있는 인생에 마음
담고 또 하루를 평범하게
담아가는 것 좋지 않은가


오늘은 잠시
그분을 따라 양평농장
갔다가 먼저 나오며
전철안의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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