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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은월 김혜숙 2015. 4. 17. 22:16



나무처럼

           

                       은월 김혜숙

 

 

다리목엔 찬물이
허리춤에 까실대는 인내도
등 거죽이 시려서 오돌오돌
고난의 벌판에서 떨던 일
 

 

그 후일로 빛나는 싱그러움
목덜미와 팔목에 숨었던 꿈이
하나씩 환희의 얼굴을 내미는
기다림

 

 

 

그 얼마나 감사로
그 얼마나 은혜로
그 얼마나 축복으로
세상을 밝히는 고통을
이겨냈단 말이던가

 

 

 

그래 그거야

나무처럼 살자 그렇게 배우자
오롯이 기댈 등걸내주는
우리 웬만하면
이제는 그렇게 살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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