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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다

은월 김혜숙 2015. 7. 30. 19:48





뜨겁다


                     은월 김혜숙


저 찌렁한 속 깊음

누가 헤집어 끓어

데어 가는지


푸르고 깊은 가마솥 밑으로

끌고 온 불태우는 사랑

고추 냄새 가득

고깃덩이의 채움이 들어찬다


뜨겁고 꾸찍꾸찍한

육수의 달굼이 순댓국집에서

폴폴 끓고 자아의 속내까지

자근거리라고 등 떠민다


얼큰이 한술 뜨는 국물

저 우거진 그늘막 벤치에도

쏟아붓는 이글거림

입김 힘껏 불어댄다


혀에서 밀어 넣는 맛

울돌목에서

휘휘휘 빨려보낸다


아 아 이 열기란

기막히다



*鋼-굳셀강

*울둘목 - 진도 명량해전때 회오리치는 바다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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