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뜨겁다 본문
뜨겁다
은월 김혜숙
저 찌렁한 속 깊음
누가 헤집어 끓어
데어 가는지
푸르고 깊은 가마솥 밑으로
끌고 온 불태우는 사랑
강鋼 고추 냄새 가득
고깃덩이의 채움이 들어찬다
뜨겁고 꾸찍꾸찍한
육수의 달굼이 순댓국집에서
폴폴 끓고 자아의 속내까지
자근거리라고 등 떠민다
얼큰이 한술 뜨는 국물
저 우거진 그늘막 벤치에도
쏟아붓는 이글거림
입김 힘껏 불어댄다
혀에서 밀어 넣는 맛
울돌목에서
휘휘휘 빨려보낸다
아 아 이 열기란
기막히다
*강鋼-굳셀강
*울둘목 - 진도 명량해전때 회오리치는 바다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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