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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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계절
은월 김혜숙
그럴 수 없습니다
그토록 기다려도 비둘기
한 마리 내 창가에 왔다가 듯
무심히 가버린단 말입니까
언젠가 다시 오신다는
기별 한마디 없이 또 이렇게
이 봄 덧없이 멀어져 가다니요
당신께선 어느 때
어느 계절 오신다는 기약 없이
무심히도 또 다른 봄을 보내게 하다니
당신의 사랑을 믿음으로
고이 간직한 이 초조한 마음
당신은 알기나 하시는지 모르시는지
얄미운 당신
그래서 보고파 심장 깊은 곳에
사랑 덩어리 뭉쳐 아픔으로 다가 옵니다
차라리 몹쓸 큰 병이라도
걸렸더라면 당신 그리는 마음 접을텐데
그저 얄미운 그리움의
헛웃음 같은 아픔뿐이니
당신이 그래서 얄밉기만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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