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그해 봄 양평 본문
그해 봄 양평
은월 김혜숙
하얗게 고른 이를 들어 낸
양평 언덕에 사랑이 폈다
자애로운 미소로
바베큐 그릴에 마블이
좋은 고기와 소시지
동그란 양파를 쇠꼬챙이 꼿고
숯불에 익혀지는 알량한 소리와 함께
미소가 아름다운 얼굴에 땀방울이
송글 송글 맺힐 쯤 매캐한 숯불 향은
사랑의 향기 속으로 흩어진다
눈송이처럼 날리는 꽃잎가루는
엷게 지어진 주름 성 위로 스쳐서
나의 가슴속으로 연분홍 치마처럼
폴딱거리는 철없는 웃음이 넓은 들에
새소리처럼 높아졌다
추억은 중미산 중턱에 걸린
헹글라이드 타고 씩씩한 인생 품으라고
벚꽃가루와 함께 굳굳한 마음 가져다 주고
연기 되어 갔다
그해 봄 양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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