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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계절

은월 김혜숙 2014. 4. 7. 11:25

 


      얄미운 계절

       

       

                     은월 김혜숙

       

      그럴 수 없습니다

       

      그토록 기다려도 비둘기

      한 마리 내 창가에 왔다가 듯

      무심히 가버린단 말입니까

       

      언젠가 다시 오신다는

      기별 한마디 없이 또 이렇게

      이 봄 덧없이 멀어져 가다니요

       

      당신께선 어느 때

      어느 계절 오신다는 기약 없이

      무심히도 또 다른 봄을 보내게 하다니

       

      당신의 사랑을 믿음으로

      고이 간직한 이 초조한 마음

      당신은 알기나 하시는지 모르시는지

       

      얄미운 당신

      그래서 보고파 심장 깊은 곳에

      사랑 덩어리 뭉쳐 아픔으로 다가 옵니다

       

      차라리 몹쓸 큰 병이라도

      걸렸더라면 당신 그리는 마음 접을텐데

       

      그저 얄미운 그리움의

      헛웃음 같은 아픔뿐이니

      당신이 그래서 얄밉기만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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