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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별곡 -한석산

은월 김혜숙 2015. 10. 25. 14:52

독도별곡ㅡ시 한석 / 낭송 채수덕

 

백두와 한라의 혼과 피를 물려받아 오랜 잉태 속에서

해 돋는 우리 땅 독도 대한의 영혼

피 말리는 자식 같은 저 뜨거운 화산 섬

단 하루도 안부를 궁금하게 여기지 않은 날 있더냐

밤새 배고픔에 골골거리던 갈매기

흙도 없는 비탈진 바위틈새

땅 채송화 해국 번행초 독도를 이뤄가는 작은 것들

 

진정한 조선의 어부 안용복

돌섬 지키려고 목숨 내걸고 살고자 했던 홍순칠

독도 맨 처음 주민 최종덕 민초들이 지킨

내 심장과도 같은 내 나라 내 땅

애국 혼이 살아 꿈틀거리며 한민족의 맥을 이어

 

지난 1500년간 우리 고유 언어로 섞어 불리는 독도

애초에 한국령 삼봉도(三峰島) 우산도(于山島)

가지도(可支島) 요도(蓼島) 독도(獨島) 일제 강점기

40년 한 맺힌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는 땅

자연 속에 우리 또한 더불어 사는 건데

가슴팍 어느 한곳 성한데 없어라

 

그 멍든 속이 짠하게 보이는 빗금 친 우리의 영해

시커먼 속 알 수 없는 멀고도 가까운 이웃나라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금줄 넘어 노략질하던

야수의 피 묻은 이빨 들어내며 으르렁거리는 왜국

좀 더 가까워 질수 없는 이웃이어서 더 가슴 아프다

 

참 많이 아픈 내 사랑

버짐 핀 어린 날 낯선 만행에 치를 떨던 단발머리 소녀

지금도 분에 겨워 울부짖는 수요 집회소리 들리지 않느냐

하늘은 스스로 망하고자 하는 자를 벌 한다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너희들 모국어로 독도를 독도라 불러라

천년을 흘러도 독도는 독도다 독도는 독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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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산 시인

 



한석산(韓石山) 시인

△중앙일보 지상백일장 장원(2004). 전북중앙신문 신춘문예 당선(2005)
△시집『시는 악마의 술이다』,『흔들리는 풀꽃으로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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