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목련의 기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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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살며시 오네요
휴일 부활하신님 다시 보듯 아파트
화단의 자목련 한구루 백목련 한구루 나란히
단아한 입 달싹이며 사이좋게 도란도란
며칠전아파트 19층에 계셨던 폐휴지 줍고
사시던 어르신의 갑작스런 영면에 숙연한 일로
기도하고 었던 것일까
삶이 무엇인지 삶의 무상 삶의 회의
그분이 가심을 어제야 알았슴이 가슴
아프고 미안함과 안쓰러움이 휴일 아침먹먹합니다
나는 같은 층이며 단지 내 분류수거에 내다버리지 않고
늘 고생스런 가냘픈 어른의 버거움이 안쓰러워 폐품을
19층에 올려주며 마음의풍족함을 같이하며 서로
목례하고 지냈던 어르신
" 고생하셔요 어르신 갖다뒀어요"
할때마다 어르신은 괜한 마안함과 고마움의
말씀을 거듭하시며 부끄러워도 하셨던분
돌아가시고 며칠이 지났음에도 몰랐으며
어젠 양평 농장서 작년한해 먹고 마시던
폐술병을 싣고와 19층에 올라가고서야
아차! 이런!
목젖이 울려서 멍하니 서있다 왔습니다
교회를 다녀오면서 그때야 화단에
자목련과 백목련의작은 기도 소리를 알아차렸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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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의 기도
은월김혜숙
비가 살며시 오고
화단의 자목련 한 그루
백목련 한 그루 나란히
단아한 입 달싹이며
사이좋게 도란도란하다
며칠전아파트 19층에
계셨던 폐휴지 줍던
어르신의 갑작스런
세상 떠나 기도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렇게 되었다는 것
어제야 알았슴이 가슴 아프고
미안함과 안쓰러움이 먹먹한 날
화단에 밑에 수런수런 내 흉이
아무렇게나 뉘어 있었고
자목련과 백목련의
뒤 늦은 인간의 냉정함을 걱정하는
작은 기도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