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배꽃 피는 날 본문
배꽃 피는 날
은월 김혜숙
어느 동산 하얀집 그늘 막
아래서 난 함박웃음을 지우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해맑은 그의 웃음소리는 달고
향긋하기까지 따스한 마음
부산스레 요동치는 그리움을
낳고 간지 오래 세월고개 넘실넘실
사랑은 그렇게 희미한 체
하얀꽃 날려 하늘가에
수를 놓으며 훠어얼 갔다가
기다림이란 그리 오래지 않은
가슴에 하얀 꽃잎 편지를 띄워
활짝 피어 든다
.
사랑
아파도 사랑
아름다움의 향내를 피워도 사랑
그 사랑의 배꽃 피는 언덕 위에
하얗게 손짓하는 희뿌연 사랑이
저 만치 하얗게 하얗게 와서
곤한 가슴에 살며시 찾아와 잠드는
배꽃언덕 하얀집 깊은 기도의 응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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