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그늘막 본문
그늘막
은월 김혜숙
나뭇잎 아래 송알송알
잎사귀 부딪는 소리
사부작 사부작거리는 공원 숲
간혹 뭇 새들 뜬금없는
외침이 가득 찬 등나무 지붕 아래
깊고 풍부한 웃음이 터진다
바람도 마주 잡고 헤프게
한바탕 웃는 그곳이
너와 나의 한 품이고자
서늘히 폭 안긴다
훌벗고 훌벗고 사지 넓히는
그리고 빛들 촘촘히
얼굴 내미는 곳을 향해 한눈 찡긋
팔 가리게 얹어두고 곤한 한숨 자는
퍼렇고 퍼런 이불 덮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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