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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막

은월 김혜숙 2016. 6. 1. 13:52

 

그늘막

                     

                             은월 김혜숙

 

나뭇잎 아래 송알송알

잎사귀 부딪는 소리

사부작 사부작거리는 공원 숲

간혹 뭇 새들 뜬금없는

외침이 가득 찬 등나무 지붕 아래

깊고 풍부한 웃음이 터진다

 

바람도 마주 잡고 헤프게

한바탕 웃는 그곳이

너와 나의 한 품이고자

서늘히 폭 안긴다

 

훌벗고 훌벗고 사지 넓히는

그리고 빛들 촘촘히

얼굴 내미는 곳을 향해 한눈 찡긋

팔 가리게 얹어두고 곤한 한숨 자는

퍼렇고 퍼런 이불 덮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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