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불놀이 본문
불놀이
은월 김혜숙
서녘 하늘 위로 누군가 불씨를 놓고
이내 밤의 신들이 모여드는
푸른 바다에 뛰어든 여름의 수선스러움
무수히도 심장에 북소리 낸다
,
연신 더디 가는 해 걸음에도
수평선 갈매기 신바람 난 불놀이도
곤두박질 여러 차례 벌벌 기는 방게
바위섬 게딱지 모래밭에 새조개 얼굴이
불길에 탄다
.
여름밤 그 파도
꿀렁꿀렁 서럽게 우는 밤
무르익는 슬프디슬픈 노래
타닥타닥 타올라 못내 밤별 위에 닿는다
.
모래 틈에 숨어드는 밤바다 그 여름의 모닥불
발바닥 끝에서 차올라 전신을 넘나들다
서로의 가슴에 출렁대다 사랑 그 애꿎음
뜨겁게 익혀 내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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