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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그 별빛 그 밤바다

은월 김혜숙 2016. 7. 10. 00:13

 

 

 

그 별빛 그 밤바다

 

               은월김혜숙

 

어느 곳에도

그는 잠시 머물러 주지 않았지요.

지난 내 사랑의 밀월은 떠난 지 오래요

그 헐벗은 마음의 고독마저 잊은 지 오래였지요.

 

어느 이름 없는 하늘

어느 이름 없는 섬

어느 이름 없는 사랑

 

그들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 이름

이국의 모래섬 랭글로우 숲, 몽키바나나

받아드는 삶처럼 난 그렇게 몸소 찾아와

사랑의 별들 속으로 그 별 밭에 다시 숨어들어

깜박이는 불빛을 만지며 펑펑 울었지요.

 

또 못나게도 내치던 그로 인해 오랫동안

그 유치찬란한 그 별들은 그 외로운 밤바다

내별 밭에서 떠나 있다가

어찌 이토록 아름답게 피어 있었단 말인지

 

나로 인해 너의 이유 없는 지난날 오명에도

이국의 밤바다에 잘 살고 있었음을 알지 못함과

내 지난날의 오해와 부끄러움에 또 울었지요.

 

별로 시 쓰는 것은 묵은 곰팡이로

어쩌자고 조롱하고 내쳤단 말인지

미처 알지 못했던 이토록 아름다운 별들을-

그 좌절에 또 울었지요

이국의 밤 코타키나발루 그 별빛 그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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