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그 별빛 그 밤바다 본문
그 별빛 그 밤바다
은월김혜숙
어느 곳에도
그는 잠시 머물러 주지 않았지요.
지난 내 사랑의 밀월은 떠난 지 오래요
그 헐벗은 마음의 고독마저 잊은 지 오래였지요.
어느 이름 없는 하늘
어느 이름 없는 섬
어느 이름 없는 사랑
그들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 이름
이국의 모래섬 랭글로우 숲, 몽키바나나
받아드는 삶처럼 난 그렇게 몸소 찾아와
사랑의 별들 속으로 그 별 밭에 다시 숨어들어
깜박이는 불빛을 만지며 펑펑 울었지요.
또 못나게도 내치던 그로 인해 오랫동안
그 유치찬란한 그 별들은 그 외로운 밤바다
내별 밭에서 떠나 있다가
어찌 이토록 아름답게 피어 있었단 말인지
나로 인해 너의 이유 없는 지난날 오명에도
이국의 밤바다에 잘 살고 있었음을 알지 못함과
내 지난날의 오해와 부끄러움에 또 울었지요.
별로 시 쓰는 것은 묵은 곰팡이로
어쩌자고 조롱하고 내쳤단 말인지
미처 알지 못했던 이토록 아름다운 별들을-
그 좌절에 또 울었지요
이국의 밤 코타키나발루 그 별빛 그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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