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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성

옥상별볓이 내린다

은월 김혜숙 2017. 7. 7. 18:31

 

초저녁 온통 세상 밖으로 내려온

별들이 자박자박 걸음마를

하고 있다

 

그 걸음 수를 하나 둘 세면서

난 그들이 알지 못하는 연서를

봉하여 밤이 새기 전에 총총히

하늘로 오르는 별들 편에 보낼 것이다

.

 

내용은 없다

그저 하얀 종이에 간밤에 그들이

흘리고 간 흔적과 곱게 접어 둔

투명한 사랑 반조각을 잘라 깊이

숨겨둘 마음이다

 

 

별빛따라 흔들리는 세상

불빛 속에 가만히 오므린

도로 그 위

지나가는 차 소음도 고요를 실어 가고

미처 세상에 내려오지 못한

옥상 달빛은 귓불 가까이 와서 내려와 전한다

 

지상의 별빛은 땅에 묻히면 더 외롭다고. ㅡ

 

 

≪옥상별빛이 내린다≫-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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