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옥상별볓이 내린다 본문
초저녁 온통 세상 밖으로 내려온
별들이 자박자박 걸음마를
하고 있다
그 걸음 수를 하나 둘 세면서
난 그들이 알지 못하는 연서를
봉하여 밤이 새기 전에 총총히
하늘로 오르는 별들 편에 보낼 것이다
.
내용은 없다
그저 하얀 종이에 간밤에 그들이
흘리고 간 흔적과 곱게 접어 둔
투명한 사랑 반조각을 잘라 깊이
숨겨둘 마음이다
별빛따라 흔들리는 세상
불빛 속에 가만히 오므린
도로 그 위
지나가는 차 소음도 고요를 실어 가고
미처 세상에 내려오지 못한
옥상 달빛은 귓불 가까이 와서 내려와 전한다
지상의 별빛은 땅에 묻히면 더 외롭다고. ㅡ
≪옥상별빛이 내린다≫-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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