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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성

통증

은월 김혜숙 2017. 7. 5. 00:06

 

 

 

 

고요하다 그저 고요하기를

강가에 앉아 널 보고 있노라면

어느 세 멀찌감치 자리를 옮긴

달이 와서 내 겨드랑에서 얼굴을

감추고 바흐에 G선상의 아리아를

들려주며 애처롭게 놀다 간다

어느 때 부터 긴 터널을 뚫고

찾아온 그 몹쓸 병마를 부여잡고

힘겨워야 되는지

감기로 인해 기침조차 못하는

겨울 새벽처럼 가슴은 통증으로

아리게 되었다

이젠 그것이 내 첫새벽의

별처럼 늦여름의 소나기처럼

 

< 통증> -은월 김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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