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통증 본문
고요하다 그저 고요하기를
강가에 앉아 널 보고 있노라면
어느 세 멀찌감치 자리를 옮긴
달이 와서 내 겨드랑에서 얼굴을
감추고 바흐에 G선상의 아리아를
들려주며 애처롭게 놀다 간다
어느 때 부터 긴 터널을 뚫고
찾아온 그 몹쓸 병마를 부여잡고
힘겨워야 되는지
감기로 인해 기침조차 못하는
겨울 새벽처럼 가슴은 통증으로
아리게 되었다
이젠 그것이 내 첫새벽의
별처럼 늦여름의 소나기처럼
< 통증> -은월 김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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