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달 그리미 본문
달의 걸음 촘촘하고
별 가루 수북하게 부셔져 가는 밤
달의 내면은 차갑도록 희어간다
못내 해보지 못했던 어설픔은
맹목적인 사랑을 강요해
받아내려고 고백서를 쓰는 밤처럼
새파랗던 눈이 노랗게 젖어가고
점점 빈자리로 남겨지는 당신의
부재를 채우기 위한 원망처럼
*설검
달의 뒤꿈치 점점 폐허가 되어
호명하는 나무마다 잔뼈가 굵어가고
후일을 부탁하는 잔가시엔
달의 상처를 만들고 지나간다
그리다 그리다 만 무채색 어둔 창공은
슬픔의 습관
< 달 그리미 > -은월 김혜숙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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