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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겨울이 오고 눈은 내리고

은월 김혜숙 2017. 11. 24. 02:20

 

새벽에 폴폴 날리는 눈의

투영을 보게 되고 난 뭔가 궁리가

가득한 미소 짓는 나무들을 본다

.

이제는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겨울 속내가 깊어 가면 간혹

한 벌씩 입어보는 흰 솜저고리와

바지 한 벌씩 껴입곤 하겠지

 

때론 한낮의 후끈한 태양의 열기에

못 견뎌 솜저고리와 바지는

물기둥이 되어 나무를 훑어 내는

허무였다가 목축임으로 깨달을 때

겨울은 근육이 점점 커 가고

 

우리마음의 근육은 그 반대로

훈계하는 사람이 없어도

혼자 초라해질지도 모른다

 

겨울엔 언제나 가슴에

바람시린 버림들의 속죄가

가득차있다

앞서 떠난 것들이 안쓰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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