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겨울이 오고 눈은 내리고 본문
새벽에 폴폴 날리는 눈의
투영을 보게 되고 난 뭔가 궁리가
가득한 미소 짓는 나무들을 본다
.
이제는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겨울 속내가 깊어 가면 간혹
한 벌씩 입어보는 흰 솜저고리와
바지 한 벌씩 껴입곤 하겠지
때론 한낮의 후끈한 태양의 열기에
못 견뎌 솜저고리와 바지는
물기둥이 되어 나무를 훑어 내는
허무였다가 목축임으로 깨달을 때
겨울은 근육이 점점 커 가고
우리마음의 근육은 그 반대로
훈계하는 사람이 없어도
혼자 초라해질지도 모른다
겨울엔 언제나 가슴에
바람시린 버림들의 속죄가
가득차있다
앞서 떠난 것들이 안쓰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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