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겨울로 달아난 허무 본문

겨울

겨울로 달아난 허무

은월 김혜숙 2017. 10. 30. 01:54

 

 

바라보는 쪽이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닌데
그께로 가는 하늘가 날갯짓은 
한없이 태평양을 건너가는 무게로
꾸역꾸역 지나쳐 가는 기러기 마음
.

헐벗지 않으려고 옷가지를 움켜쥐고 
있다가 끝내 내주면서 발등만이라도
동절기를 견디겠다고 차곡차곡 덮어내는
그 초겨울의 입구 간판은 
하얀 집이라고 한다

손상된 외장 하드 자료 
몽땅 날아간 하얀 겨울 눈발

붉게 붉게 등불을 켠
아차산은 내게로 향해 웃자 하고

난 허무가 가득
.

. 
< 겨울로 달아난 허무>

 

 

  

 

 

'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 오는 날  (0) 2017.12.02
겨울이 오고 눈은 내리고  (0) 2017.11.24
달 그리미  (0) 2017.09.27
창 너머 보이는 마음  (0) 2015.06.06
설화(雪花)  (0) 2015.01.1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