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겨울로 달아난 허무 본문
바라보는 쪽이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닌데
그께로 가는 하늘가 날갯짓은
한없이 태평양을 건너가는 무게로
꾸역꾸역 지나쳐 가는 기러기 마음
.
헐벗지 않으려고 옷가지를 움켜쥐고
있다가 끝내 내주면서 발등만이라도
동절기를 견디겠다고 차곡차곡 덮어내는
그 초겨울의 입구 간판은
하얀 집이라고 한다
손상된 외장 하드 자료
몽땅 날아간 하얀 겨울 눈발
붉게 붉게 등불을 켠
아차산은 내게로 향해 웃자 하고
난 허무가 가득
.
.
< 겨울로 달아난 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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