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가을 (67)
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코스모스에게
여덟 잎 흔들림 키 순서마다 엇박자 바람 앞에 휘청인 긴 날 무던히 애썼다 . 늦가을 누군가 너를 보내는 슬픔에 스르르 무릎 굽혔는데 이별 앞에 사랑 두고 너마저 흐느끼지 마라 시절은 그렇게 가는 것 . [코스모스에게] 은월
가을
2022. 10. 10. 23:57
비우고 살자
수년 동안 제 곳을 찾아간 적 없는 집착을 널브려 놓고 골라내기로 했다 내 몸에서 벗어낸 묵은 것을 다 꺼내 방바닥에 두고 주섬주섬 고르다 보니 옷마다 사연이 가득 기억을 살려내자마자 미련을 덮어버리고 말았다 44 55 66 ...... 어느 사이 세상 덤에 덤을 쌓아 몸에 두르고 또 욕심부린 미련 덩이와 함께 아파트 재활용 수거 박스에다 옷장 한 곳 분량을 비워서 내다 버렸다 뭐가 중한지 알겠다 법정의 말씀이 옳다 [비우고 살자]-은월
가을
2022. 10. 2. 20:38
각자의 명절
시부모님 안 계셔도 큰형 집에 아우들 맏며느리 동서들 명절 전 모두 모여 시장봐다 음식 만들고 노래방 갔다와 술판 벌어지다 이방저방 끼워 자더니 몇해 전부터 이집 저집 각자의 자식들 커가니 제 나름의 일이 생겨 한두집 명절 모임과 재삿날 한집씩 참석 안하더니 이번 추석은 드디어 네째 동생집 며느리 본다고 참석을 안한다니 모든 형제가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 아 ㅡ 이것이 각자의 생거 문제니 그리하자 큰형 한마디 부모님 영혼은 그래서 각집에 돌아다녀야 했을 것이고 선산은 일년 한번 봄에 벌초하는 걸로 달은 휘엉청한데 큰형은 그간의 어린동생들 품었던 긴 세월 뜨거운 달을 보며 눈 앞이 흐렸다
가을
2022. 9. 12.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