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가을 (67)
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계절은 바뀌고
이러저러 분주한 9월이 시작되고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고도를 기다릴 듯 그 옷깃에 살살 찾아드는 선득한 기운 . 그 범접할 수 없는 촉감이 볼을 스쳐가는 촉 그촉 빠르게 마음을 소매치기하는 절기 . 청춘은 그랬다 오든지 말든지 내던져 두었고 중년은 그랬다 소소히 다가오는 일상에 꼼꼼히 챙겼고 . 노년은 그랬다 매사가 그리움뿐 마음은 내 곁에 두어도 새어 나가고 마는 . 그렇게 절기는 변함없는데 우리만 퇴화되어가는 그럴지언정 살아갑니다
가을
2020. 9. 2. 00:10
가을 단상
가을비가 추적추적 온다고 고자질하는 거실 창 . 이른 아침 입김 서린 창마다 아스라이 던져둔 알 수 없는 내력을 써내는 면과 면이 서로 다툼하고 .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 이 가을도 다 보내며 인생도 반 토막 파르르 떨리고 만산홍엽 나무들도 다가올 추위가 싫은 내색 . 가을비에 혼자 걷는 사람과 서로 손잡는 이의 뒷모습 낙엽과 함께 허물어져만 내려가고 그렇게 깊숙이 익어 간다 .
가을
2019. 11. 9. 10:16
천년-용문사 은행나무
은행나무 길목을 걷다 보니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눈물이 한나절 머뭇머뭇 배설을 못해 가득한 통증 내 눈이 우듬지에 걸려 부비다 동그랑게 놀라움 가득하고 은행 알 옷벗는 소리에 역겨움을 참을 수 없어 우수수 토해내며 속을 흩어내고 한나절쯤 차곡차곡 접어내는 노란 손수건은 ..
가을
2017. 10. 25. 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