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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벽돌 창고 - 시인 강만수님 시를 낭송하면서 본문
빨간 벽돌 창고
강만수
1940년에 창고를 지었다
공장에서 생산된 붉은벽돌 1939년산으로
그러다 목격으로 창고가 허물어졌다
2001년쯤엔 벽돌이 하나 둘 셋 대부분 깨졌다
비가 내렸다
차가운 바람이 분 뒤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
시간이 지나갔다
몇 십 년이 한순간에 흘렀다
ㅍ ㄷ ㅍ ㄷ ㄷ 새가 날아갔다
19040년에서 2001년 새
수많은 새들이 적 벽돌 창고 터 위로 날아다녔다
수삼 년이 흐른 뒤
몇 구루 은행 나무 가지 위 흰눈썹황금새가 지저귄다
아이들은 무너진 벽돌 더미아래 놀고 있다
그렇게 창고는 우리들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전에는 역사로 기차가 들어 오고
인부들이 하역을 하던
그곳이 지금은 몸을 나타내 보이면 안 될 것 같은
땅주인이라고 권리를 주장하는 친일파 후손과
삶에 아무런 위안도 주지 못하는
왕사슴벌레 몇마리와 지렁이만 눈에 뛸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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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서울숲 북측 일대를
‘붉은벽돌 마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정해 지역 건축자산으로
보전하고 마을을 명소화한다.
한옥하면 북촌이 떠오르 듯
붉은벽돌하면 성수동 지역을
떠올리도록 지역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고
저층주거지에 모범적인
관리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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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붉은 벽돌집은
조금 잘사는 집 담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
예쁜 그벽돌의 담
그런데 이젠 성수동에
붉은벽돌 마을을 조성한다니
반갑다 옛추억을 떠올리면서
그 곳에 가게 된다는 기대감이
든다
.
시대가 변하면서 이젠
벽돌집도 담벼락도 보기 힘들어졌다
난 시인의 시를 읊으면서
생각했다 시대변천을 느끼면서
다시금 일제의 만행을 분노했다
지금도 반성치 못하는
부끄러움 모르는 그들
숨어서 잘 살고 있는 그들이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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