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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문

영산강 - 시인 김정원님 시를 낭송하면서

은월 김혜숙 2018. 2. 13. 17:47

 

 

영산강
.
........... 김정원
.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땐
맏형 얼굴을 보곤 했는데
맏형도 없는 지금
혼자 강에 간다
.

아버지가 나를 업고 
맏형은 업힌 내 쫄쫄이바지 붙잡고
후들후들 다리 떨며 건너던
언 강
.
굽이굽이 살다가
폭포 벼랑 끝까지 떠밀린 마름에게
미끄럽고 가파르고 깜깜한 세상 같았던
그 강이
.
오늘은 투명하게 풀려
바다로 간다
둥실둥실 두둥실
흰 마름꽃과 함께
어깨춤 추며 본향으로 돌아가는
물의 발걸음 소리가
아이들 소풍가듯 가벼운
강가
.
물에 비친 내 이마에
어느새
백로가
굴곡 깊게 날개를 퍼덕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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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원 시인
2016년 9월 도서출판 삶창
<국수는 내가 살께> 전문
______________
.
영산강이 눈감으면 떠오르는 듯하다
시인은 영산강 주변을 돌며
아버지가 그리우면 
맏형을 뵈러 갔던 기억
이젠 맏형도 안 계시니
찾아가는 곳은 영산강 인 듯
.
그렇게 삶이 부대끼고 힘들 때 
늘 든든한 빽이 되어주던 기둥들
이젠 없다는 것이 슬펐던 것 같다
.
나도 한때는 한동안 떨어져 살던
아버지를 첨 만나 행복했지만
슬며시 손을 빼며 정을 떼버렸던
아버지 청소년 시기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
나를 생각하면 그래도 
아버지와 추억 
형과의 추억이 깃든 영산강이
갈 때마다 의지가 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부러워진다
.
나이 먹으면서 이렇게
절박한 삶에서 의지가 되어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 
같다
,
이제 홀로서기 하며 
삶을 지속하는 것은 당연함에도
어쩌면 두려움도 동반하는
그러기에 세상에 홀로 태어났기에 
당연히 홀로됨을 즐겨야 한다 본다
.
살아가며 추억은 먹고 현실은
이기며 살아가야 한다
시인의 시를 읊으면서 깊은
내면에 깊이에 들어가 살아온 날을
다시 생각했다
잔잔하고 멋진 시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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