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동백꽃 본문
동백꽃
은월 김혜숙
꿈을 꾸는 붉은 공단
저고리에 노고가 쌓인
그 무게 땅에 툭!
땅 끝 마을 어귀
단아한 향취 가득
활짝 웃고 서 있던
너의 자태
모정보다
더 진하게 비릿한 사랑 곱게
쓰다듬던 내 외할머니
쪽 찐 머리
옥비녀 꽂고
동백기름 바르신 하늘 미소
동백꽃보다 예쁨은
가슴이 끓어 넘쳐온다
이때쯤은 동백은 지는게지
세월은 뜬금없다
허공의 메아리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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