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정월 대보름 풍경 본문
정월 대보름 풍경
은월 김혜숙
동네에서 젤 넓은 마당은 소를 팔러 나오던
장마당에 달 밝은 날 쟁반보다 더 크고
눈앞에서 희게 웃었던 둥근 보름달
어린 걸음으로 외가댁 가는 길
논 두덩에도 대낮처럼 밝기에
신바람 달타령 청천 하늘에
옥토끼와 놀이하고
날이 새고 나면
묵 나물에 묵 밥 전날에
해둔 식은 찰밥과 나물 얻으러
바가지 들고 걸뱅이처럼 동네
돌아다니며 부끄러워했던 유년기의
추억이 꿈꾸듯 스친다
'내 더위' 누가 먼저 하느냐
한해 더위 떠넘기기 조상님들의
유우머 그 시대 정월 대보름의
민족의 민속놀이 정겨움
참으로 순박하고 아름다운
그 모습으로 어른거려 그 순간이
가정마다 작은 행복 그림 지어진다.
대보름의 그리움이
이제는 내 시대에서 끝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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