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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녀

은월 김혜숙 2015. 5. 8. 13:17



불효녀

 


                    은월 김혜숙



전화 한 통으로

저예요 잘 계시죠

건강은요

 

응 잘 있어

나 걱정 말고

잘 살어 없으면

없는 대로 따복 따복

알쨔...

 

통장 열어

이체하고 죄송함에

손이 오그라드네

 

시집가는 아침에

머리 감기며

잘살어라

한마디 울 엄마

 

가슴에 콕 박히는

외마디에 지금

내가 있지만

얼굴 보여 드리기가

그리도 어렵든가

 

엄마..애들 휴가 내서

함 갈께요 그때

종아리 쳐주세요

 

아서라.오냐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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