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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성

대나무와 소나무 같은 사람

은월 김혜숙 2015. 4. 30. 17:34




대나무와 소나무 같은 사람


                    은월/김혜숙




가끔 누군가에게 살며시

손잡아 주며 안부를 하는 사람

 

언뜻 언덕에 우뚝 선 소나무의

향기를 맡으면 못내 잊었던

아버지의 인자한 얼굴이 겹친다

 

먼저 잘 지내느냐고

안부에서 나오는 인내와 자애가

교차하며 늘 대나무숲과 같이

온전히 든든한 사람

 

 

쑥스러워 표현 못 하는

내 삶의 무게 마저 알아차리고

지렛대처럼 받쳐주는

배려심이 가득한 숲을 갖은

풍만한 향내가 있는 사람이 있다

 


비와 바람 속에도 온몸으로

막아주는 그 사람은 새벽과 같이

맑은 서로 같은 사람과 나란히 산다

 

 

언제나 향기로운 사랑으로

언덕이 되어주고 가림막이 되어

주는 차고 넘친 애정 가득한 사람



높음과 넓음이 차곡차곡

쌓이는 대나무와 소나무의

곧음과 절도가 분명한

그 사람이 곁에 있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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