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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성

카메라 랜즈

은월 김혜숙 2015. 5. 11. 16:06


 



카메라 랜즈

                     은월 김혜숙


피사체를 맞추어
멀고 가까움으로 슬픔이 온다

위태로운 의자위에 노인

얼굴 위로
겹 골짜기에 폭풍이
여러 번 왔다가 간다

거울 위로 금이 나고 좁아진

구멍난 상처 꿰매듯

시선과 시선사이 연결 착지점에
고정 핀을 붙잡는다 

 

어느 사이 렌즈에 비추는 고됨이

카메라 안에서 하나하나 메꿔져

인내를 뽑아 짜깁기를 하듯

 

 

힘없이

순간 조리개 시아가

좁아졌다 닫혀버린다


노인의 움직임

휘청이다 바로 멈추었다

숱한 세월이 한꺼번에

작동이 멈춰 버린다

참 많이 써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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