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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이재무

은월 김혜숙 2015. 9. 5. 16:40

벌초

        

                      이재무

 

 

무딘 조선낫 들고

엄니 누워 계신

종산에 간다

웃자란 머리

손톱 발톱 깎아드리니

엄니 그놈 참

서러운 서른 넘어서야

철 제법 들었노라고

무덤 옆

갈참나무 시켜

웃음 서너 장

발등에 떨구신다

서산 노을도

비탈의 황토

더욱 붉게 물들이며

오냐 그렇다고

고개 끄덕이시고-

1987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