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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저만치 오네

은월 김혜숙 2015. 9. 14. 11:12




가을이 저만치 오네

 

                       은월 김혜숙

 

날이 새고 맑은 그가 오네

높고 드넓은 품이 포근한

뜨겁고 광활한 대지의 결실과 함께 

 모든 생명체 빼기 수업 중인 가슴마다

그 부스러기 담아 곱게

차곡차곡 삭힐 준비를


어설픈 그리움이 덕지덕지 붙은

몸들 깨끗이 씻어

찬 서리에 고통을 견뎌 가며

모진 교습을 끝내가는 저 강인함

 

영글어 채우는 마음 속속히 나누기

배달하는 부유함 아낌없이 넉넉함으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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