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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던 곳

은월 김혜숙 2015. 7. 11. 11:01

 

 

 

   

지나쳤던 마음

 

 

          은월 김혜숙

 

동네 가까이 한강둔치

잘 닦인 곳 오랜만에 찾아간다

 

가까이 있어도 무심하다

그도 그럴 것이 동네호수공원이

중간에 농간을 하여 잡아 둔다는 게으름

 

친구를 초대한 장소

둔치의 호젓한 한정식 집에 자리를 잡았다

 

비슷한 이유로 온 사람들

식사를 마치고 감나무 밑에

둘러앉아 우리처럼 옛 예기를 하는 것인지

 

중간 토막의 삶은 삭제 한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목젖이 보일정도 한바탕 웃는다

 

그렇게 무심하게 여기던 곳

옛 동무와 다름없는 한강둔치도

지나쳐 온 삶 씻기고 늘 우리 곁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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