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지나치던 곳 본문
지나쳤던 마음
은월 김혜숙
동네 가까이 한강둔치
잘 닦인 곳 오랜만에 찾아간다
가까이 있어도 무심하다
그도 그럴 것이 동네호수공원이
중간에 농간을 하여 잡아 둔다는 게으름
친구를 초대한 장소
둔치의 호젓한 한정식 집에 자리를 잡았다
비슷한 이유로 온 사람들
식사를 마치고 감나무 밑에
둘러앉아 우리처럼 옛 예기를 하는 것인지
중간 토막의 삶은 삭제 한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목젖이 보일정도 한바탕 웃는다
그렇게 무심하게 여기던 곳
옛 동무와 다름없는 한강둔치도
지나쳐 온 삶 씻기고 늘 우리 곁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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