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길을 걸으며 본문
길을 걸으며
은월 김혜숙
꺼떡거리며 걷는 굶주린 사내
계절 바뀌어도 사계절 누더기
겹쳐 덕지덕지 입고 웃는다.
세상이 그의 몸을 흔들어
밀어 붙일 뿐 그는 존재의 가치만큼
남루해도 거리의 낙엽보다 행복하다.
추위에 웅크린 헐벗은
나무를 타고 오르는 햇빛 찾아
떠도는 집시라 해도
세상의 존재가치로써 초월하여
더 빨리 추월하고 싶은 야망이 있다.
더러는 그 보헤미안을 꿈꾸며
살아온 세월 쥐고 밤의 향연
화려한 샹들리에 불빛 되어
미소 짖는 그를 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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