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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을 걸으며

은월 김혜숙 2014. 11. 21. 12:09




길을 걸으며

 

                     은월 김혜숙

 

 

꺼떡거리며 걷는 굶주린 사내

계절 바뀌어도 사계절 누더기

겹쳐 덕지덕지 입고 웃는다.

 

세상이 그의 몸을 흔들어

밀어 붙일 뿐 그는 존재의 가치만큼

남루해도 거리의 낙엽보다 행복하다.

 

추위에 웅크린 헐벗은

나무를 타고 오르는 햇빛 찾아

떠도는 집시라 해도

세상의 존재가치로써 초월하여

더 빨리 추월하고 싶은 야망이 있다.



더러는 그 보헤미안을 꿈꾸며

살아온 세월 쥐고 밤의 향연

화려한 샹들리에 불빛 되어

미소 짖는 그를 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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