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그 환장한 봄 본문
그 환장한 봄날
은월 김혜숙
부실 부실하게 갈라진
틈새로 얼굴 내미는 새것들
졸졸대는 물소리가 싱그럽다
용천리 이장님의 마을 소식이
온 동리를 점령하고 졸랑대는
강아지 꼬리에 새순이 든다
물 길 터진 부천 집 농장에
앵두나무가 바람나고
매실나무에 열병이나니
긴 설움에 울던 시금치가
서슬이 시퍼렇게 성이나
냉이와 쑥들이 조곤조곤
한 나절 시끄럽다
양평의 봄은 화들짝 피어
한바탕 소란스럽기 그지없이
가슴에 봄 타는 객주들을
불러 모아 봄을 짚이는
그런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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