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찔레꽃 본문
찔레꽃
은월 김혜숙
온 동네 돌아 돌아
너울 춤 추던 하얀 꽃
능선을 넘어가고 먼 산 보던
앞뜰 그림자는 뒤뜰로 돌아들어 갔네
나즈막한 산중에
큰 울음새도 석양에 노을빛도
찔레꽃 가시에 오히려 제 가슴이
찔려 핏빛 물들이고 돌아서서 잔잔한
어깨 들썩임 뿐 이였네
한낮 더위 해 드는
5월이면 그 향기 마루 끝으로
하얀 신 털고 머리 수건 벗으며
고운무릎 내주는 그 사랑에
눈을 감아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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