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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성

물방울의 무게

은월 김혜숙 2017. 3. 20. 13:16

 

물방울의 무게

 

                          은월 김혜숙

 

저속에 어느 놈이 들어

숱하게 가난을 싸 들고 셋방을

사나 조롱조롱 무게가 버겁네

 

울엄니 장날 열무 단 벌려두고

늦은 저녁 되고서야 떨이할제

두 눈에 돌덩어리 떨어졌네

 

설밖에 별도 총총 달만큼

콧물 달고 팅팅 불은 어린 동생

둘러업고 눈 빠져라 기다릴제

 

높이 뺀 고개 하늘 꼭대기에

박아두면 무심한 밤 서리는

왜 그리 미운 건지

 

울 엄니 함지 속 풀빵 봉지

목구멍에서 폭포수 넘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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