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물방울의 무게 본문
물방울의 무게
은월 김혜숙
저속에 어느 놈이 들어
숱하게 가난을 싸 들고 셋방을
사나 조롱조롱 무게가 버겁네
울엄니 장날 열무 단 벌려두고
늦은 저녁 되고서야 떨이할제
두 눈에 돌덩어리 떨어졌네
설밖에 별도 총총 달만큼
콧물 달고 팅팅 불은 어린 동생
둘러업고 눈 빠져라 기다릴제
높이 뺀 고개 하늘 꼭대기에
박아두면 무심한 밤 서리는
왜 그리 미운 건지
울 엄니 함지 속 풀빵 봉지
목구멍에서 폭포수 넘치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