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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문

화이트 아웃 -강만수

은월 김혜숙 2017. 8. 12. 22:43

화이트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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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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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이 나타났다 ㄴ은 사라졌다 ㄷ나타났다

ㄹ이 사라졌다 A가 나타났다 B는 사라졌다

C가 나타났다 D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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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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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

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

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C

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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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이 나타났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ㅂ이 사라졌다 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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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위 난반사 된 빛은 깜박이며 나타났다 일순간 사라진다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

순백의 눈발에 의문부호를 남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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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2017년 7월 <화이트아웃> 중에  도서출판 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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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친이신 강만수 시인님의 최근 발간하신

시집을 한국문인협회 2017년 문학상과 신인상 행사에

참여하러 갔다가 시인님을 스쳐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집을 받고 몇 날 밤을 읽고 거듭 읽어보았습니다

화이트 아웃의 시에 꽂혀 이 우주적인 시어에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옮겨 적다 보니 한겨울에 눈발이 내려

앞이 어른어른 하듯 자음의 갯수와 단어의 개수를

여러 번 세어가며 적다 보니 어느새 반사되는 빛에

하얗게 영문단어와 엉켜 순간 보이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난 삶은 눈깜짝할 사이라 그런 맹락 아닌가 하고

시인의 생각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렇게
단정짓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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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천재의 뇌엔 둔재를 교육하는가 싶어 웃음이 났습니다

멋진 시집 정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역시 시인님은 우주 세계에서 오신 제삼 시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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