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설악초는 피고 본문
하루도 견디지 못하게 하던 소음은
쫓겨가고 툭 끊겨 심장 조이는
적막이 안쓰러운 연무의 하루가
보이지 않게 궐기하는 아우성
그 공간을 비집고
먼 기적처럼 달팽이관을
타고 돌며 쿵쾅대는 저녁이다
.
간혹 도로에서 올라오는
차 소음의 진저리치고 지나가는
소리에 정신줄 바짝바짝 서곤 한다
.
회색의 도심 저쪽 등고선
뉘엿거리며 기어코 오고야 말겠다는 듯
연신 두리번대는 안간힘이 처량하다
어느 덧 설악초는 핏기없는 얼굴로
도심 정원에 가득하고 난 피돌기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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