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설악초는 피고 본문

가을

설악초는 피고

은월 김혜숙 2017. 9. 10. 18:19

 

 

 

하루도 견디지 못하게 하던 소음은 
쫓겨가고 툭 끊겨 심장 조이는
적막이 안쓰러운 연무의 하루가 
보이지 않게 궐기하는 아우성
그 공간을 비집고 
먼 기적처럼 달팽이관을
타고 돌며 쿵쾅대는 저녁이다
.
간혹 도로에서 올라오는
차 소음의 진저리치고 지나가는 
소리에 정신줄 바짝바짝 서곤 한다
.
회색의 도심 저쪽 등고선
뉘엿거리며 기어코 오고야 말겠다는 듯
연신 두리번대는 안간힘이 처량하다
어느 덧 설악초는 핏기없는 얼굴로 
도심 정원에 가득하고 난 피돌기가 멈췄다

'가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점심시간  (0) 2017.09.14
구절초는 피어  (0) 2017.09.13
산꽃은 가득피어  (0) 2017.09.05
쓰고 남을 가을  (0) 2017.09.03
세상을 덮는다 해도  (0) 2016.11.17
Comments